권탁장군의 단소로서 왜군과의 격전시에 내린 선조국문교서(보물 제 951호를 보관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1836년에 건립한 것이다. 1칸 평면의 맞배지붕 목조와가로 관리상태가 나빠 퇴락한 것을 1989년 4월 현 장소로 이전 복원하면서 현충사와 함께 증축하여 새롭게 단장한 곳으로 이곳에 선조국문교서가 보관되어 있다.
선조국문교서는 임진왜란때 많은 백성들이 왜군에게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아나타깝게 여긴 선조임금께서 이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회유하는 한글교서로서 당시 김해 수성장이었던 권탁장군이 이 교서를 가지고 적진에 잠입하여 왜군 수십명을 사살하고 양민 백여명을 구출하였다고 한다.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작성했는데 임금이 전락으로 인해 포로가 된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백성에게 이르는 글이다.
너희가 왜적에게 포로가 되어 이끌려 다니는 것은 너희의 본마음이 아니다.
도망쳐 나오다가 왜적에게 붙들려 죽지 않을까 여기기도 하고, 도리어 의심하기를 왜적에게 속해 있었으므로 나라에서 죽이지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하여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제는 너희가 그런 의심을 먹지 말고 서로 권하여 다 나오면 너희에게 각별히 죄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그중에 왜적을 잡아 나오거나 왜적이 하는 일을 자세히 알아 나오거나 포로가 된 사람을 많이 데리고 나오거나 해서 어떠하든 공이 있으면 양민과 천민을 막론하고 벼슬도 시킬 것이니 너희는 생심이나 전에 먹고 있던 마음을 먹지 말고 빨리 나와라. 이 뜻을 각처의 장수에게 다 알렸으니 생심이나 의심하지 말고 모두 나와라. 너희들이 설마 다 어버이나 처자가 없는 사람이겠느냐?
너희가 살던 곳에 돌아와 예전처럼 살면 좋지 않겠느냐? 이제 곧 나오지 않으면 왜적에게 죽기도 할 것이고 나라에서 평정한 후에는 너희들인들 뉘우치지 않겠느냐?
하물며 명나라 군사가 황해도와 평안도에 가득히 있고 경상도와 전라도에도 가득하여 왜적들이 곧 급히 저희의 땅으로 건너가지 않으면 조만간 (조선군과 명군이) 합병하여 부산과 동래에 있는 왜적들을 다 공격할 뿐 아니라 중국 배와 우리나라 배를 합하여 바로 왜국에 들어가 다 토벌할 것이니 그때면 너희도 휩쓸려 죽을 것이니 너희들이 서로(이런 이야기를) 전하여 그전에 빨리 나와라.
만력 21년(1593년) 구월
‘선조어서'는 선조임금에 의해 이 땅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한글로 씌어진 '선조국문교서'(宣祖國文敎書)이다. 선조어서는 보물 951호로 지정되었고, 권탁 장군의 집안에 전해내려 오는 선조어서를 보관하게 위해 1870년 고종 7년에 세운 전각이 바로 ‘선조어서각’이다.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다했던 선조와 한 명의 백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생명을 걸고 적진에 잠입했던 권탁 장군. 두 군신의 사연이 얽힌 보물이다. ‘선조어서각’ 역시 이 중요성을 인정받아 1983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0호로 지정되었으나 1975년 7월에 도난사건 이후 다시 찾은후 현재 부산시립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출처 : 김해시청 블로그